4월 어느날 앞산순환로 -> 신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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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하러 새벽에 스타렉스타고 동대구역 고고싱 하면서 ㅋㅋ

뭔 노무 차가 밟는데 안나가ㅡㅡ;

대충 랩타임은 5분 ㅋ

랩타임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네

And

마카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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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에서도 상상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나니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헛갈리기 까지한다.

불과 08년 09월에 왔을때만 해도 부푼 꿈 안고 왔던 마카온데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이야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그러나 차디찬 현실의 벽이 날 정신차리게 한다.

아무리 내가 잘해도, 현실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전부 황이라는것.

그게 내가 마카오 5개월간의 생활에서 깨달은 교훈이다.
And

멋진 신세계 -2-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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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도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대국민 반응에 관한 연구』

난 내가 잘못 본거라 생각했다.

내가 아는 교수님은 좌파성향에 가까운 교수님인데 설마 교수님도 권력에 눈이 멀은 것일까.

난 차근차근 논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곤, 논문이 무엇을 위한건지 짐작하게 되었다.

이건... 현 정부에 방송장악을 위한 시발점이 틀림없었다.
이시대에 방송이 가진 권력을 교수님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교수님이 이런 논문을... 왜? 라는 의문을 난 마지막 장에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 연구의뢰  : 청와대 국가경쟁력 강화 위원회 언론문화 특보
 ◎ 용역비 : 10억원

 역시... 아무리 정직하고 강직했던 교수님이라도 돈앞에서는 한낮 동네잡배와 다를바가 없었다.

 10억원... 물론 큰 돈이다. 그러나 이 연구가 국민들에게 미칠 파장을 교수님은 고민하지 않았을까?

 난 그런 의문을 가진 채 교수님이 시킨것을 진행하였다. 아니, 진행하는척 했다.

 7일뒤 오후, 기사들을 스크랩한 나는 교수님께 전화를 했다.

 "교수님 그때 부탁하신거 말인데요... 다 스크랩했습니다."
 "아 그래? 그럼 내 연구실로 와 줄수 있겠나?"
 "네 알겠습니다. 1시간 후에 도착할겁니다."

물어보리라... 왜 이런 연구를 맡은건지...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돈 때문인지...

도착한 연구실은 교수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와 있었다.

"아 자네 왔군... 인사하게. 이분은 청와대 총무비서실장을 맡고계신 분이라네."

"안녕하십니까.","음. 자네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

이렇게 되서야 교수님게 물어볼수가 없었다.

"교수님 부탁하신 스크랩입니다."

"아 그래. 그건 거기두고, 저녁이나 같이할까?"

학교 앞 중화요리집. 겉에서만 보고 직접 와 보긴 처음이다.

"자네 먹고싶은거 있나?"

"글쎄요... 전 중화요리는 자장면에 탕수육밖에 몰라서..."

"그럼 내가 알아서 시키지."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술이 한잔씩 돌아가자, 총무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학생, 자네도 봤으니 알겠지만, 이 연구는 다른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되네. 정부에서 이런 연구를 의뢰했다는걸 알면... 촛불데모가 아니라 횃불데모가 일어날껄세... 그땐 군병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겠지..."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니 미친거였다. 데모라니?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아... 예 뭐... 그런데 아무리봐도..."

말을 이으려는데, 비서실장이 명함과 함께 하얀 봉투를 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수고비네... 그간의 일을 발설하면 어떻게 될지는 자네가 더 잘 알거라 생각하네. 앞으로 어려운일 있으면 연락하게"

 난 돌려주려 했으나, 비서실장은 약속이 있다며 나가버렸다. 

봉투는 아직 내 주머니에 있었다.

 다음날 아침.

꿈이 아니었다. 주머니에 있는 하얀 봉투를 보고서 난 갈등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봉투 속에 있는것은, 배추쪼가리도 아니고 하얀수표, 그것도 백만원짜리 50장이었다.

학생으로서 상상도 할수 없는 돈이었다. 5천만원이라니. 이거면 남은 학교생활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돈이지 않는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눈앞의 5천만원과, 연구논문의 내용이 내 눈앞을 아른거렸다.

난 친구에게 연락해 저녁에 술이나 한잔 마시자고 했다.

저녁 8시, 시내로 나간 난 가벼운 옷차림 이었다.

물론 한장의 수표는 지갑속에 들고 말이다.

"야 왠일이냐? 니가 술을 산다니?"

"닥치고 술이나 마시러가자."

준코로 간 나는 양주세트를 시켰다.

"너 드디어 미쳤구나. 돈이라도 훔쳤냐?"

"돈? 돈... 알바했다."

"호스트바라도 나간거냐?"

농담을 하며 웃는 친구앞에서 난 아무런 말도 있지못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이윽고 술이 한잔 두잔 넘어가면서, 그간 내 속에 있던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놨다.

"농담이지?"

친구는 여전히 실실거리며 물었다. 양주병으로 대가리를 깨고싶은 심정을 억누르고 말했다.

"진짜다... 내가 백만원짜리 수표가 어디서 났겠냐?"

수표를 보여주자 친구는 약간 표정이 굳은 듯 했다.

"야... 진짜냐?"

"진짜라니까 새끼야. 여기 술 한병 더요."

"야 그럼 쓰면 안되는 돈이잖아!"

"왜? 내가 일하고 받은건데 뭐가 어때서?"

"뭐 이새끼야?"

별안간 눈앞이 번쩍했다.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난 친구에게 밟히고 있었다.

"야이 개새끼야. 그돈이 어떤돈인지 니가 더 잘알면서 지금 그돈으로 술을 쳐먹어? 니가 인간이냐? 당연히 사람들한테 정부가 무슨일을 하는지 알려야 되는거 아냐? 니가 인간새끼냐?"

난 그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친구의 분이 풀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씩씩거리는 친구의 소리와 함께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따라와 새끼야."

 

아직 더 맞아야 되나보다.


다음날,
성한곳이 없었다. 온몸은 슈렉마냥 퍼렇게 멍들어 있었고, 코는 토마토마냥 부어올라있었다.

'자취하는게 다행이구나.'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곰곰히 생각해 봤다.

'정말... 난 좋은 친구를 둔거구나...당연히 쓰면 안되는 돈인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컴퓨터를 키고 각종 포털싸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곤 내가 그간 한 일과, 연구논문의 내용, 대가를 소상히 적어 인터넷에 올렸다.

'설마 날 죽이기야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민주주의 시댄데?'

난 아직도 2006년을 살고있다고 생각했나보다.

내가 올린글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헤드라인에 올랐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삭제되었

다. 물론 내 아이디는 영구탈퇴처리되었다.

 "하... 귀신같은 포털...'

 난 무력함을 느끼며, 컴퓨터를 끌 수밖에 없었다.

 '이제 어쩌지? 뭘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내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발신자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였다.

 문득 중국집에서 돈을받던 내가 떠올랐다.

 '올 것이 왔구나...'

 "여보세요?"

 "머리가 좋은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구만?"

 "누구..."말을 잇기도 전에, 방의 초인종이 울었다.

 '문을 잠궈뒀으니 괜찮겠지... 설마... 지금이 어떤 시댄데'

 딸각, 딸깍... 철컥.

 저벅 저벅 저벅...... 탕! 탕! 탕!

 세발의 총소리가 낫고, 시야가 흐려지며 의식이 희미해져갔다.

 '...씨발...차라리 돈이라도 다 쓸껄'

 

KBS2 9시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 제2의 미네르바를 사칭하며 괴담을 올린 유포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극우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임영박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낮 3시경...... . 죽은 대학생의 가족에게는 이례적으로 5억원의 정부보상금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임영박입니다."

 

그렇게, 한 대학생이 세발의 총을 맞고 죽은 이야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한동한 화제가 되었다가 조용히 사그라져 갔고, 그렇게 대한민국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2010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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