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1일 9시
아무 생각없이 튼 TV에선 MBC의 뉴스데스크가 나오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듣던 중, 나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드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시청자여러분,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해드려야 겠습니다. 사실 저희 MBC는 북한 김정일의 지시로 인해 남한국민의 친북화를 꾀했다는 소식입니다. 연보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여기는 MBC 사옥 기밀서류 창고입니다. 어젯밤 저희 사내직원이 기밀서류를 폐기하기위해 자료를 정리하던중 놀라운 서류를 발견했습니다..."
그 서류란 MBC사장이 사실은 간첩이었고, 북한의 지시를 받고 국민을 선동했다는 내용의 기밀서류였다.
이를 들은 난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았고, 그저 멍하니 TV를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그동안 MBC가 해 왔던 행동이 실은 국가를 전복시키기 위한 시도였던가?
촛불집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던것도 그럼 다 가짜란 말인가? 그렇다면...
가치관에 혼란이 온 나를 진정시키기라도 하듯 휴대전화의 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 야 너 방금 뉴스봤냐? MBC가..." 같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친구였다.
"야 저게 사실이라면... 우린 지금것 간첩의 일을 도운거냐?"
난 그저 멍하니 나중에 통화하자란 말만 하곤 끊어버렸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난 무작정 컴퓨터를 켜서 다음을 들어갔다.
그러나 다음 사이트는 서버 점검중이라는 메시지만 덩그라니 떠 있었다.
'혹시 다음도...?' 난 답답한 마음에 다시 TV를 켜고 KBS1을 틀었다.
그러자 실시간 속보로 간첩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믿으며 시청하던 MBC, 그러나 MBC의 사장이 간첩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뉴스 앵커는 물만난 고기마냥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이게 다 꿈일꺼야... 라고 생각한 난 무작정 잠을 청했다.
다음날, 꿈일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은 TV를 켜자마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MBC의 몰락을 축제로 이끌려고 하는듯 KBS와 SBS는 신나게 뉴스보도를 내보내고 있었고, 거기에 진절머리가 난 나는 무작정 학교으로 나섰다.
담배를 사기위해 들린 편의점에서 본 신문가판대에서도 역시나 찌라시들의 특종보도가 한창이었다.
지하철을 타도, 학교 정문에서도 다들 MBC와 다음이 그랬다는 둥의 이야기만 한창이었다.
학교에 도착해서야 뭘 하나 고민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휴대폰이 울렸다. 김교수님이었다.
"아 교수님 왠일이세요?"
"자네 혹시 학교로 올수있나? 부탁할께 있어서 말인데 말야."
"네 그러죠. 연구실로 가겠습니다."
난 심심하기도 했고,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의 부탁이라 바로 승낙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자 교수님이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쓰고 계셨다.
"교수님." "아 자네 왔나? 이쪽으로 좀 앉아보게."
교수님은 나에게 파일첩 하나를 들이밀고는 말했다.
"사실 내가 그간 MBC의 편향적인 방송 대해서 논문을 쓰고있었는데 말야. 거의 작업이 다 끝났는데 자료수집 하나만 해주겠나?"
"네 그러죠. 어떤걸 조사하면 될까요?"
"어제 발표가 나기 일주일 전, 그리고 오늘부터 일주일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MBC에 관한 모든 뉴스를 스크랩 해 주게. 끝나면 나에게 연락하고, 수고해."
파일첩을 받아들고 나선 내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파일첩을 열어보았고, 교수님의 연구제목을 보았다.
그게 여태것 살아오며 행한 가장 큰 실수라는걸, 그땐 몰랐다.
人民网北京8月4日电 综合多家电视台报道，8月4日上午8时许，新疆喀什市边防支队集体出早操行至一宾馆时，突遭2名作案分子驾车袭击，并引发车上的爆炸物，当场造成16人死亡，16人受伤，2名作案人员已经被抓获，案件正在进一步审理中。
人民网北京이 8월 4일 종합보도에서, 8월4일 오전 8시경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호텔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2명의 테러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시도해 16명이 사망, 16명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명의 테러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후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 http://news.sina.com.cn/c/2008-08-04/122816058001.shtml
번역 - 나
